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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21:1-19, 다시 차려진 은혜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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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김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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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려진 은혜의 식탁

본문: 요한복음 21장 1~19절  |  설교자: 김대성 목사

오늘의 질문

이미 실패한 사람도 주님이 쓰십니까?

우리는 믿음의 자리에서 처참하게 무너질 때 익숙한 도피처를 찾습니다. 수치심과 자책감에 짓눌려 주님을 모른다 부인했던 옛 삶의 바다로 노를 저어 돌아갑니다. 교회에 남아있더라도 맨 뒷자리에 숨어 숨죽인 채, 스스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영적인 침묵 속으로 깊이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자기 정죄라는 차가운 바다에서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져보아도, 건져 올리는 것은 지독한 공허함뿐입니다. 실패한 기억조차 없는 익숙한 자리로 도망쳤지만, 그곳은 결코 우리를 다시 살려내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깊이 절망하는 이유는 신앙의 뼈대를 오직 자기 결심 위에 세웠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과 스스로를 저울질하며 "나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장담하던 알량한 의가 부서졌을 때, 우리는 하나님마저 우리를 포기하셨을 것이라 오해합니다. 내가 반듯하게 서야만 주님이 나를 사랑하실 것이라는 왜곡된 조건부 신앙이 우리의 눈을 가렸습니다. 하룻밤의 어둠 한 번이면 산산조각 나버릴 유리 같은 내 의지력으로, 스스로 왕좌에 오르려 했던 거짓된 믿음이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안개가 걷히는 물가를 바라보십시오. 우리가 도망친 그 실패의 방향 끝에는 이미 주님이 피워두신 따뜻한 숯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배신의 밤을 사무치게 떠올리게 하는 그 매캐한 숯불 냄새 속으로 주님은 우리를 굳이 다시 부르십니다. 상처를 대충 덮어두지 않고 기꺼이 드러내어 치료하시려는 주님의 못 박힌 두 손이, 우리를 위해 생선을 굽고 떡을 떼어 주십니다. 그분은 치열한 해명이나 굳은 각서를 요구하는 대신, 찢겨진 마음을 숯불의 온기로 덥히시며 그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실 뿐입니다.

이제 우리의 신앙은 "내가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라는 위태로운 맹세가 아니라,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십니다"라는 단단한 반석 위에 닻을 내립니다. 나의 처절한 실패와 눈물까지 다 아시면서도, 십자가에서 이미 모든 죄의 값을 치르신 흠 없는 사랑입니다. 우리의 어떠한 무너짐도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첫 부르심을 단 한 글자도 훼손하지 못했습니다. 차갑게 얼어붙었던 영혼을 녹이는 이 숯불 앞의 식탁에서, 무거운 죄책감의 그물을 완전히 벗어버리십시오. 나보다 먼저 절망의 자리에 당도하여 나를 안아주시는 그 벅찬 은혜를 깊이 들이마시며, 오늘 다시 기쁨과 평안 속에서 그분의 발걸음을 따라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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