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3:7-14. 끝난 곳에서 시작되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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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곳에서 시작되는 은혜
하늘꿈교회 ◈ 2025년 12월 28일
본문: 빌립보서 3:7-14 ◈ 설교: 김대성 목사
"내가 끝나는 그 자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반복되는 실패와 후회 속에서 지쳐버린 당신에게 전하는 복음
도입: 반복되는 후회, 지쳐버린 마음에게
2025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가졌던 뜨거운 결심은 어느덧 희미해지고, 우리는 또다시 자책과 후회의 자리로 돌아와 있습니다. "올해는 다를 거야"라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12월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것은 여전히 연약한 나의 모습뿐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실패의 굴레 앞에서 우리는 묻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 무의미한 쳇바퀴를 돌며 지쳐야 하는가?" 오늘 바울의 고백은 바로 이 지점, 우리의 노력이 바닥난 곳에서 시작됩니다.
1. 거꾸로 하는 계산법
바울은 당대 최고의 스펙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정통 유대인이자 바리새인, 율법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성공한 종교인'의 표본이었죠. 그러나 그는 이 화려한 이력서를 한마디로 정의합니다. 바로 '배설물'입니다. 우리의 계산법으로는 승진, 성공, 자녀의 형통이 '유익'이고, 질병과 실패, 관계의 깨어짐은 '해'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에, 그 모든 성공을 해로 여겼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겪은 뼈아픈 실패조차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통로가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해가 아닙니다. 바울의 뒤집힌 계산법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성취로 자신을 증명하려 합니까, 아니면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 그 손을 비우겠습니까?"
2. 놓쳤으나 잡혀 있는 인생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더 잘 믿어야 한다"는 강박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주어가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아이를 상상해 보십시오. 아이는 아버지의 손을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라 손을 놓치고 맙니다. 그때 아이를 살리는 것은 아이의 쥐는 힘이 아니라, 아이의 손목을 단단히 움켜쥐고 절대 놓지 않는 아버지의 손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나님을 놓쳤습니까? 기도를 놓치고, 예배를 놓치고, 믿음의 결단을 놓쳤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손을 놓친 그 캄캄한 순간에도, 그리스도는 한 번도 우리를 놓으신 적이 없습니다.
3. 에너지의 근원을 바꾸다
바울은 푯대를 향해 달린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달리는 에너지는 바울 자신의 의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빌립보서 2장 13절은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신다"고 증언합니다. 전기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것은 차체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배터리에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결심이 매번 방전되는 이유는 내 의지라는 작은 배터리로 인생을 완주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깨달았습니다. 내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하나님이 소원을 두시고 달리게 하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 "내 의지를 불태우리라"는 다짐 대신, 내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에너지를 신뢰하십시오.
결론: 내가 끝나는 곳, 은혜의 문턱
사랑하는 여러분, 2025년의 끝은 우리 인간적인 노력과 의지의 끝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끝나는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선명하게 시작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비워질 때 비로소 그분이 채우시고, 내가 약해질 때 그분의 강함이 드러납니다. 내가 더 이상 잡을 힘이 없을 때, 비로소 나를 붙들고 계셨던 그분의 손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026년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뒤에 있는 후회는 잊어버리고, 오직 우리를 붙드신 그 손에 온몸을 맡기십시오. 그 손이 우리를 영원한 푯대까지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끝난 곳에서, 비로소 은혜의 새날이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