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놓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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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놓쳤을 때
한 해의 끝에서 우리가 자주 만나는 것은 '내 결심의 실패'입니다. 계획표는 지워지고, 다짐은 흐려지고, 남는 것은 자책입니다. 그런데 빌립보서 3장에서 바울은 계산을 뒤집습니다. 내가 유익이라 붙잡던 것들이 그리스도 앞에서는 해가 되고, 내가 해라 부르던 자리에서 오히려 은혜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성공도 실패도, 그 자체가 나를 규정하는 표지가 아닙니다.
바울의 핵심 고백은 이 한 문장입니다. "내가 잡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되었다." 신앙의 출발이 '내가 더 세게 붙잡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붙잡힌 사람'이라는 정체성에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달립니다. 그러나 그 달림의 연료는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 안에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역사(빌 2:13)입니다.
올해 우리도 손을 놓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기도가 멈춘 날, 관계가 무너진 날, 건강이 흔들린 날, 직장에서 평가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날, 집에서 아이 앞에 무너진 날. 그때 우리는 "난 끝났다"라고 결론 내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복음은 그 자리에서 다른 결론을 줍니다. 손을 놓친 자리에서도 주님은 놓지 않으십니다. 방전된 자리에서도 주님은 다시 걷게 하십니다.
2026년은 더 강한 결심으로 시작하는 해가 아니라, '붙잡힌 사람'으로 시작하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소그룹에서 "내가 끝난 자리에서 시작된 은혜"를 함께 나누어 봅시다.
소그룹 나눔 질문
인도자를 위한 팁: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안전하게 오픈하고 격려하는 시간입니다. 성도님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Q1. (마음 열기)
올 한 해 동안 세웠던 계획이나 결심 중에서, 지키지 못해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편하게 나눠주세요.
Q2. (복음 발견)
우리는 신앙생활에서도 "내가 잡아야 한다",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고 있었을까요? 그런 생각이 우리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왔는지 나눠주세요.
Q3. (은혜 나눔)
"내가 잡힌 바 된" — 내가 손을 놓친 순간에도 나를 붙잡고 계셨던 하나님을 경험한 적이 있으시다면, 그 은혜를 나눠주세요.
Q4. (삶의 적용)
2026년을 시작하며, '내 노력'이 아닌 '나를 잡으신 분의 손'을 신뢰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나눠주시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